이제 여름이 진짜 저멀리 가고 가을이 코 앞까지 밀려온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일교차가 무지막지하게 커지고 바람은 선선하게 분다. 햇볕은 여전히 따갑게 내리쬐어 우리가 계속 선크림을 쓰게 강제한다. 그래도 하늘이 높고 테클리스 블루빛으로 청명하니 보는 맛이 있다. 이런 계절에 실내 데이트하기는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든다(고 여친느님이 그러셨다). 저번 주말, 그러니까 어제는 올림픽 공원이 우리의 데이트 장소였다. 여친님께서 날씨도 좋으니 좀 밖으로 나가는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들꽃마루인가 뭔가 하는 곳에 꽃이 이쁘다고 가보자고 하셨다. 다른 남자들도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꽃 보는게 뭐 그리 대단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거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말을 해보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