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오향족발. 족발 맛집의 대명사 격으로 굳어버린듯한 이 이름을 들어본지는 제법 한참 되었으나 아직까지 가서 직접 먹어볼 일은 없었다. 내 활동 반경이 서울 중앙까지 뻗치지 않는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나는 맛집을 찾아 방방곡곡 뛰어다니며 입에 넣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타입이 아닌 탓이 크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 서울역에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오향족발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서울역 근처에서 아무거나 간단히 먹고 싶었다. 소위 말하는 '맛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루며 몇 십분씩 웨이팅을 하고 먹었던 음식 치고 '진짜 이럴만한 가치가 있다' 싶었던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친님이 먹고 싶으시다는데 어쩌겠는가. 서울역에서 시청역은 한 정거장이라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