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부트를 강행한 판타스틱4를 봤다.
음... 그래. 내 기어코 판타스틱4를 보고야 말았다. 그 지독한 혹평의 장막을 들추고 내용을 엿보았지만 그곳엔 오직 시간낭비와 멘탈붕괴와 욕 한바가지 뿐이었어...
이름대로 정말 Fantastic한 영화였다.
아니, Fan-fucking bullshit-tastic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내가 봤을 때 판타스틱4 리부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SF 액션 영화인데 액션이 거의 메말라 비틀어지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초중반에 배경과 구구절절한 사연과 설명을 넣어야 하고 또 그로 인해 조금 지루해 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지만, 후반에 정말 잠깐 나오는 액션씬마저 매력지수가 바닥을 기는 수듄이다. 알 수도 없는 이상한 돌 행성의 허허벌판에서 투닥대는 모습은 10년전 도시 한 복판에서 나름 멋지게 싸우던 영화를 기억하던 나에겐 제작비 절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특단의 조치라는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정말 하는게 없다.
일단 여주인공은 이뻐서 봐준다... 'ㅅ' 그러나 나머지 주인공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보여주었다. 닥터 둠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휴먼 토치는 파볼 짤짤이 잠깐 한게 전부고 마크 주커버그처럼 생긴 우리의 주인공은 바닥에 퍼져서 신음소리나 내다가 잠깐 악바리 근성으로 투닥대고 끝났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씽은 아마 주먹질 딱 두번 했을거다.
한 간지 하시는 우리의 닥터 둠 양반도 영 구려보였다.
2005년 원작에서의 카리스마는 어디가고 왠 찌질찌질한 어좁이가... 왜.... 도대체 왜..
만리타향을 갑자기 자기 집이라고 무한사랑을 보내는 모습이나 평소에 별 원한도 없던 스톰 박사를 끔살내는 것은 나도 그 행성에 한 번 가서 초능력을 얻은 뒤에나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인 것 같다. 지금의 내 두개골 속의 단백질덩어리로는 도저히 이해불능...
초반에 닥터 둠이 감옥에 있어야 할 범죄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장면이나 떡밥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만약 처음부터 질투심과 열등감에 쩔어있는 인물이라는 설정이었다면, 그건 관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게 아닐까 싶다. 식당에 '물과 요리는 셀프'라고 붙어있는 것만큼의 불친절함이다.
하여간에 전혀 몰입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 동정도 안됨.
로튼 토마토의 토마토미터가 9%인 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농촌 인심보다 후하다는 네이버 평점마저도 기자/평론가 평점이 바닥에 밀착한 것음 물론이거니와 관객 평점이 6점이 안된다.
하여간에 판타스틱4 리부트는 망실망실 대망실..! 2005년 작품보다 나아진 것이라고는 그래픽밖에 없다.
차라리 2005년 작품이 쌈마이 냄새 풀풀 풍기는 포스터였어도 재미는 천만배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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