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송도라는 곳에 가봤다.
송도 신도시라는 것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생 갈 일이 없지 않았을까..?
요즘 또 떠오르는 데이트 장소라길래
좀 멀지만... 아니 진짜 조온나게 멀지만,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 옛날 귀양길도 이정도로 멀지는 않을진대]
강변에서 건대입구로 가서 7호선을 타고 종점인 부평구청까지, 거기서 다시 인천 지하철을 타고
거의 종점인 센트럴파크 역까지 가는데 무려 2시간...
요금은 광역버스 뺨따구를 후려 갈기는 수준...
그리고 저건 여친 집 기준이고... 나는 남양주에서부터 출발하니 1시간 추가 해야한다.
자가용 없는 뚜벅이 커플은 서러워서 광광 웁니다.
[역시 사진은 사진빨]
지치고 힘들어도, 사진은 찍어야지ㅋ
가니까 벌써 점심때라 일단 바로 밥부터 먹기로 함 ㅠㅠ
커넬 워크에 밥집이 또 워낙 많고, 그리고 찾아가기 불편하게 되어 있어서 ㅡㅡ
어디서 먹을까 정하는데 한참 걸렸다.
그냥저냥 무난하게 이태리 식단으로 결정, '메리 고 라운드'라는 식당으로 갔다.
[탄탄멘 파스타]
여친이 신기하다면서 시킨 탄탄멘 파스타.
사실 말이 탄탄멘이지, 그냥 좀 매콤한 파스타다. 그냥 매운 해산물 야끼소바라고 해도 믿을걸..?
배고픔 버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좋았다.
[채끝살 스테이크]
사실 이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 채끝살이었던걸로 기억ㅋ ㅈㅅ..
각도땜에 샐러드만 왕창 보이는데, 저 뒤에 고기 있어요.
맛은 괜찮은데, 먹다보면 좀 물리는 감이 있다.
여친은 느끼하다고 했다. 난 잘 모르겠던데... 'ㅅ')a
[배를 채운 후 호숫가를 거니는 한 마리 유인원]
송도는 진짜 멀지만 않았어도 엄청 자주 오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주말임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경관 좋고 시원하고 할 것도 적당히 있고...
데이트 장소로는 개꿀!
저녁은 '버거룸181'이라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여기는 커넬워크 골목이 아니라 커넬워크와 호수 사이 큰길가에 있다.
[내사랑 닥터 페퍼]
나는 어니언링이 들어간 BBQ어니언룸을, 여친은 best 도장이 찍힌 '브랙퍼스트룸'을 시킴.
대충 9천원 안팎이었던 것 같다. 크라제버거를 생각하면 싼 편이지만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을 생각하면 좀 가격이 쎈 느낌.
그래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음.
옆자리엔 외쿡인 두 명이서 맥주를 곁들여가며 수다를 떨었다.
외국인이 올 정도면 맛은 어느 정도 보장 되는듯..?
나중에 송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송도는 내게 꽤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일해라 핫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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