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금 그 기세가 주춤한 것 같지만, 몇 년 전만 해도 SNS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듯이 높은 적이 있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격동의 태동기가 그러하였고 인스타그램을 위시한 사진 전용 SNS가 지축을 흔들며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퍼거슨 옹이 말한 세기의 격언을 잊어서는 안된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트위터라고 꼬집어서 얘기했지만 사실 SNS 전반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기승을 부리는게 페이스북 방문자 염탐 기능인데, 이게 진짜인 것으로 착각하고 너도나도 해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페이스북 방문자 염탐 진짜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치는 않는다.
누가 나의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와봤을까 하는 궁금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걸 궁금해 한다는게 옳지 않은 발상은 아니다. 다만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거다. 페이스북 방문자 염탐 기능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페이지 소스를 복사해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웹사이트에 들어간 후 소스를 붙여넣어야 한다. 그러면 믿을 수 없게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을 순위표로 보여준다. 와우! 소스만 붙여넣으면 방문자 추적도 되는 최첨단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조금만 더 냉철하게 되짚어보면, 소스 따위로 방문자 추적이 가능할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페이스북 공식 QnA를 보면 페이스북 자체는 누가 자신의 프로필을 보는지 추적할 수 없으며 그런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페이스북 자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프로그램으로도 이 기능은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며, 만약 이런게 가능하다는 프로그램이나 앱을 발견하면 신고하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데도 사람들은 누가 나에게 가장 관심이 많을지 궁금해하고 재미를 좇는다. 이게 바로 페이스북의 폐해고 퍼거슨 옹이 말씀하신 SNS의 폐해다. 페이스북 방문자 염탐 기능 이용해서 누가 나에게 관심이 많은지 알 수만 있다면 되는 것이다. '재미로 하는 거에요'라는 변명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 변명으로 수많은 페이스북 짝퉁 어플이 생겨나고 저런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을 먹이감으로 삼는 낚시 앱이 우후죽순처럼 돌아다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어플들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여간에 진심으로 페이스북 방문자 염탐 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냥 꿈 깨는게 좋다. 도대체 남의 관심을 그렇게 받아서 뭐에 쓰나 싶기도 하다. 실로 중헌 것은 현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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