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총선 전에 사전투표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사전투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어디서는 길게 줄을 서서 제법 기다린 후에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 동네는 기다리는 줄 없이 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투표하러 온 사람이 없거나 적은 것도 아니었다. 꾸준하게 사람들이 주민센터로 몰려와 투표를 하고 나갔다.
이번 총선에 나온 후보들의 공약 전단지(?)를 쭉 읽어봤다. 흥미로운 점은, 4개 정당에서 나온 4명의 후보들이 거의 다 거기서 거기인 비슷비슷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A후보를 지지하든, B후보를 뽑든, 그도 아니면 C나 D후보에 표를 던져도 결국 우리 동네에 돌아오는 것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최선보다는 차악을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언젠가부터 '최선보다 차악'이란 말이 유행처럼 쓰이곤 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정치인이나 정치인 후보가 없다, 혹은 사실 여부가 어찌되었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우리 나라 정치 상황이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씁쓸한 의미일게다.
그래서 나도 결국엔 차악에 이 한 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가만 보면 요즘 사람들, 그러니까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사람들은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더 심하면 일부러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오히려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득권과 현 정권이 쌍수 들고 반기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치판이 꼴보기 싫고 헬조센이니 뭐니 우리 나라가 노답이라고 생각해도, 적어도 이런 중요한 시기에는 두 눈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고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서, 어쩌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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