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발할라 옐로우캡 감상 및 후기

보라카이 발할라 옐로우캡 먹어본 솔직한 평가 및 후기

보라카이 맛집 후기 중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 포스팅. 사실 보라카이 맛집은 진짜 다 거기서 거기라서... 직접 개척하지 않는 한 비슷한 정보를 보고 찾아갈 수밖에 없다.

발할라랑 옐로우캡도 찾아보면 후기가 많이 나오는 곳이다. 그러니 가보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정확히 말하자면 둘 중 한 곳은 '가봤다'). 지금부터 솔직한 보라카이 발할라 그리고 옐로우캡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발할라는 보라카이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식사를 한 곳이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서 내려온 3시에서 4시쯤이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뭐라도 일단 먹어야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맛없는 걸 먹을 순 없어서 나름대로 유명한 맛집은 발할라로 가기로 했다.

발할라는 디몰의 거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데 조그만 대관람차 비슷하게 생긴 놀이기구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다. 마침 근처에 공사를 하고 있었고 다른 가게들 간판도 많아서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이곳 식당들이 으레 그렇듯이 발할라도 실내외의 구분이 거의 없이 탁 트여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이게 좋은 점도 있지만 안좋은 점도 있다.

앉아서 메뉴를 고르는데 직원분이 보라카이 발할라 대표 메뉴인 립을 추천했다. 사실 립을 시키려고는 했었는데 그 전에 추천하는걸 보니 진짜 대표메뉴인가보다 싶었다.

맛부터 평을 하자면 맛있다. 하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맛이 난다거나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수요미식회에 탐방할 것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건 아니다. 립은 원래 맛있고 그래서 여기 립도 맛있는 건 당연한 수준의 맛이다. 같이 주는 코울슬로는 마요네즈가 좀 많았는데 그래도 거의 유일한 야채라서 열심히 먹었다. 사이드로는 감자튀김을 골랐고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함께 주는 바베큐 소스에 찍어먹으면 아주 궁합이 좋다. 

립과 같이 주문한 왕새우 요리. 이름이 정확히 뭔지 기억이 안난다. 여튼 이것도 직원이 추천한 요리다. 여튼 철판 위에 지글지글 소리와 맛깔나는 향을 폴폴 풍기면서 등장했다.

일단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이걸 또 손으로 까발라먹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고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직원이 옆에서 일일이 하나씩 다 까줘서 아주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팁이라도 좀 남겨두고 올걸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기도 그렇고 디딸리빠빠도 그렇고 보라카이에서 새우 요리는 실패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보라카이 발할라 에서 시킨 망고쉐이크. 보라카이에서 처음으로 먹는 망고 음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이 없지는 않으나 망고 향이 가득하거나 그러지도 않다. 이상하게 옛날 아이스크림 '아맛나' 맛이 강하게 난다. 먹는 내내 신기했다. 그래도 덥고 음식들은 간이 좀 센 편이니 이런 망고 음료 하나쯤은 같이 먹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길냥이 하나가 옆에 슥 와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꾸벅꾸벅 존다. 여기 동물들은 진짜 하나같이 다 빼빼 말랐다. 보고 있으면 측은해서 먹을걸 자꾸 주게 된다. 발할라에서는 딱히 줄만한게 없어서 주진 않았음.

그리고 이렇게 밖이랑 식당이 통해있다보니 파리가 장난아니게 꼬인다. 진짜 음식이 나오니까 어디서 기어나왔는지 파리떼가 아주 그냥...;; 먹는 내내 손으로 허공을 휘휘 저으면서 먹어야했다. 심지어 여기 말고 스파이더 하우스에서는 음료수에 파리가 빠져서 절반은 그냥 버렸을 정도다. 밖에서 먹을 때는 항상 파리를 조심해야 한다.

테이블 위를 초토화시킨 모습. 가격은 2천 페소 내외로 나왔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맛은 있었음!

점심은 발할라로, 저녁은 보라카이 옐로우캡 맛집으로 정했다. 사실 시간이 애매해서 어디 먹으러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호텔방에서 시켜먹었다.

분명 다른 후기에는 호텔방 전화로 전화해서 주문했다고 하던데, 내가 멍청한건지 방 전화로는 뭐가 안되더라. 프론트에서 주문해달라고 말하면 된다는 후기도 있어서 나도 프론트로 갔더니, 주문을 대신 해주진 않고 한쪽 구석에 있는 전화를 쓰라고 했다. 아마 보라카이 옐로우캡 주문을 대신 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직통 전화 수준이었다. 결국엔 내가 영어로 이것저것 힘겹게 말하면서 주문해야 했다.

주문할 때 주의사항은 500페소 미만은 배달은 안해준다는 거다. 그래서 엑스트라 치즈 토핑에 스프라이트 2개를 추가해서 겨우 금액을 맞출 수 있었다. 주문할 때 리조트와 방 번호를 얘기하고 올라가서 기다리면 된다. 피자가 오면 프론트에서 방으로 전화를 해주고 그 때 나가서 결제하고 받아오면 된다.

보라카이 옐로우캡 맛은 역시나 보라카이답게 짜다ㅋㅋㅋ 사이즈는 가장 작은걸로 했는데 두명이서 먹기에는 적당했다. 기왕이면 배달 말고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또 갈 기회가 온다면 그래야겠다. 어쨌든 야식이 땡긴다면 괜찮은 선택..!